타임랩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음악과 함께 즐겨주세요* 누군가에겐 어제와 다르지 않을 것만 같은 가을날. 푸르고 높은 하늘이 맑고 선선하던 날. 경희와 진우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하늘연달> W by. 여울 크리스마스에 결혼을 약속했던 게 어제만 같은데, 어느새 이듬해의 시월이 찾아왔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보다 조금 쌀쌀해진 듯하지만, 아직은 햇살이 따스했다. 당신...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Heaven> W by. 여울 연말의 광장은, 추운 겨울의 한기조차 신년을 맞이하는 열기를 식힐 수는 없다는 듯 달아올라 있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진우와 경희는 여느 연인들처럼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걸었다. 얼마 전,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참 멋대가리 없이 증거물 봉...

<REMEMBER> W by. 여울 경희는, 제 눈을 의심했다. 때로는 언니처럼, 어머니처럼 의지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던 소장님이, 어째서 그 사진을 가지고 계셨을까. 사진 속에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제가 있었다. ‘강경희’가 되기 전의, 혁전복지원의, 작고 마른, 어렸던 ‘이원옥’이 그 자리에 있었다. *** 회란각. 이라는 음식점에서 ...

경희X진우

진우는 겁이 많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믿으며 무서워했으며, 공포영화를 볼 때면 그의 손에 있는 무언가는 어김없이 공중에 흩뿌려지고는 했다. 그런 그의 눈앞에 그리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미 떠난 사람이었지만, 진우는 그들이 반가워 견딜 수 없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을 때, 눈앞이 발갛게 ...

경희X진우-시즌 3 엔딩 직후 시점

※哀愁(애수): 가슴에 스며드는 슬픈 근심 <哀愁> W by. 여울 서늘한 수술실 바깥의 공기는 시원하다 못해 모골이 송연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약속 장소에서 진우를 기다렸던 시간이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았다. 마치 필름 카메라로 선명히 찍어 남긴 듯한 순간들. 쓰러진 진우. 소견, ‘이상 없음’. 지난 1년여간의 이야기와 그 개자식, 서인각에게 ...

경희X진우

*앞서 업로드한 <사죄>의 후편 격입니다! <화해> W by.여울 경희는 차를 몰았다. 국도를 타고, 산길을 지나 진우의 산속 집으로 차를 몰아 도착하자, 어느새 해는 저만치 넘어가고 있었다. 진우의 집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마당에 종종 피워두던 모닥불도 꺼져 있었고, 집 안의 불도 꺼져있었다. 마치 사람이 없다고 알리려는 듯이, ...